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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 사멸-증식억제 확인… 간암 한방 복합 항암제 개발 청신호

2020. 06. 24


 

에이치앤오바이오시스는 한방 복합 항암제의 간암 치료 개발 가능성을 

높이는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 동아일보 -

 

 

 

H&O Biosis(에이치앤오바이오시스·대표 현기웅 박종민)는 “치료제가 전무한 간암 항암제 분야에서 한방 복합 항암제의 개발 가능성을 높이는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했다”는 연구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번 인비트로(In-Vitro) 실험에서는 개발 중인 후보 물질이 4개의 간암 세포주에 대해 세포 사멸과 증식 억제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 현재 치료제가 없는 내성 간암 세포주 2개에 대해서도 세포 증식과 관련된 PLK1단백질의 발현 감소로 세포 증식이 억제되는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밝혀졌다. 인비트로는 초기 연구단계이며 이 단계에서 효과가 확인될 경우 동물실험을 거쳐 임상실험을 진행하게 된다.


간암은 2017년 기준 폐암 다음으로 사망자 수가 많은 암이다. 조기 발견이 어렵고 약물 내성이 높아 재발하면 5년 내 사망률이 높은 질병 중 하나다. 그간 간암은 간 이식과 같은 물리적 치료에 의존해왔다. 치료제가 거의 없어 항암제 개발에 많은 기업들이 도전해 왔으나 대부분의 약물들이 전체 생존기간이나 무진행 생존기간을 높이는 것에 비해 간암 약물은 통계적 유의성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다국적제약사 바이엘의 소라페닙(제품명 넥사바)은 대규모 임상실험에서 간암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을 44%, 무진행 생존기간을 72% 연장시켰으나 독성으로 인한 손발 피부 반응, 구토, 설사, 고혈압 등의 부작용으로 투여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특히 아시아계에서는 10%의 효과만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라페닙이 실패할 경우 2차 치료에서 BMS제약의 니볼루맙(제품명 옵디보)과 이필리무맙(제품명 여보이)의 조합으로 전체 생존기간을 늘린 바 있으나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최근 면역 항암제를 승인 받으려는 임상 사례가 늘고 있으나 간암 항암제로서의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신약물질 개발을 주도한 박종민 대표는 “다른 약제와 달리 아시아와 유럽, 미주에서 달리 나타나는 여러 세포주에서 동시에 효과가 확인돼 후속 개발 타당성을 확보했다”며 “독성과 부작용이 적은 한방제로 항암 치료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보편적 치료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비임상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치료제 개발의 아주 초기단계로 동물실험, 임상 등 아직 갈길이 멀다.


H&O Biosis는 향후 동물실험으로 효과를 확인한 후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 2상 승인을 목표로 실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면역 항암제로서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면역 관련 실험도 동시에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동아일보 / 2020.06.24